格의 경영
일본 규슈 후쿠오카에 위치한 텐진지하가(天神地下街)는 후쿠오카현의 대표 관광지다. 텐진지하가는 우리나라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지하에 꾸며진 대규모 상가와 비슷하다.
이 텐진지하가를 후쿠오카 명물로 만든 일등공신은 다름 아닌 화장실이다. 이 지하상가에는 4개의 다른 콘셉트로 꾸며진 화장실이 있는데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며 연간 수백만 명의 관광객들을 불러들인다. 그중 한 화장실 안에는 대규모 서재가 꾸며져 화장실보단 도서관에 들어가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. 일부 화장실 입구에는 세련된 전시물들이 진열돼 있어 미술관에 들어가는 것 같다. 화장실도 화려함 그 자체다. 수도꼭지, 개수대, 거울 등 모든 인테리어를 고급스럽게 꾸며 마치 ‘화장실 명품 브랜드숍’에 들어간 듯한 느낌을 준다.
하지만 텐진지하가 화장실이 돋보이는 이유는 따로 있다. 관광객들을 위해 중국어, 영어, 한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화장실 안내 표지판을 만든 건 기본이고 화장실 입구에는 턱을 없애 휠체어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. 개수대 높이를 낮추고 다양한 높이의 거울을 비치해 남녀노소 누구나 자신의 모습을 편하게 살펴볼 수 있게 했다. 화장실 변기에는 노인이나 장애인들도 쉽게 용변을 볼 수 있도록 긴 막대기 형태의 손잡이를 설치했다.
이처럼 성별, 국적, 장애 유무에 상관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제품이나 환경, 디자인을 ‘유니버설 디자인(Universal Design)’이라고 일컫는다. 특히 일본과 같이 노령인구 비율이 높아진 국가에선 유니버설 디자인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. 남녀노소 누구나 불편하지 않고, 소외감 없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. 유니버설 디자인에는 일곱 가지 원칙이 있다. 누구나 공평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하고, 다양한 생활환경에서도 사용이 자유로워야 한다. 사용법이 간단하고, 직관적이고, 정보가 간단하고 쉬워 누구나 사용이 편리해야 한다. 잘못 사용하더라도 사고가 방지되고 쉽게 복구가 가능하며, 또 작은 힘으로도 쉽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. 마지막으로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고 있어 이동이나 수납이 편리해야 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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